2016년 7월 6일 수요일

소년의 얼굴이 나에게 말을 했다_2016.7.6

  소년의 얼굴이 나에게 말을 했다.


  씻고 나와 티셔츠를 입으며 거울을 봤는데, 거울의 소년이 내게 말했다. 현재의 이 즐거운 시간에 대해 온전히 함께 하자고. 미소를 짓는다. 나를 사랑한다. 어떤 모습이 되던 간에 거울속 소년은 나와 함께 죽음을 맞이해줄테니까.

  어떠한 계기로 인해 잊고 있던걸 다시 또 되찾았다. 삶의 철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해야 함을 기억해라."이다. 이 말만을 믿고 여지껏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정보와 앎, 심지어 개인의 철학까지도 외부화가 가능하다.
  "어린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살다 죽겠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하다못해 길가의 가로수, 돌맹이 하나까지도 누군가가 갖다놓았더라. 우리 사람이 관여된 모든 것들에는 인과관계가 깔려 있다. 신의 섭리로 이루어진 자연은 논외로 치더라도...
  매력적인 사람들에 의해 내 마음의 빗장이 풀린다. 풀린 빗장으로 쏟아져나오는 것들은 형형색색으로 포장되어 있지. 그 포장을 뜯는 재미만으로도 몇일이 걸리겠지. 그 내용물은 또 어때. 그것들 하나하나를 가지고 노는 것만으로도 몇일이 걸리는데, 중요한건 그것들이 또다른 그것들을 불러낸다는 것이다. 꼬리가 꼬리를 물고 죽음에 이르겠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다운 거겠지.

  끝이 보인다는 것'', 내겐 죽음이 보인다. 진정한 끝은 죽음이지. 이것의 끝, 저것의 끝은 사실 표면에 달라붙은 먼지 같은 것. 그것의 본질은 죽음, 상실, 사라짐이다. 그러니 노인처럼 굴지 말자. 어차피 죽음은 닥달해도 오고 밀어도 온다. 
  요즘 수많은 심상들이 내게 찾아온다. 수많은 아이디어들이라고 고쳐써도 좋다. 머릿속 밀쳐내는 생각들에 입가에 미소와 흥얼거림으로 화답한다. 정말 신난다. 이런 창조적 파괴에 감사하다. 나를 무너트리고 뒤흔들었다. 그 균열 속에서 나는 죽음을 보고 전쟁을 겪는다. 싄난다.
  더 많은 매력적인 영혼들을 만나봐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왜 나는 잊고 있었나? 너무 삶을 사업적 궤도로만 바라보았나? 삶 자체가 사업이 되는게 맞는데, 사업이 삶에 되게하고선 선을 긋고 젠체했나보다.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왜 깜빡했나? 더 좋은 어떤것,, 푸르른 영혼을 마주쳐보고 싶다.

  나를 던지는 나를 사랑한다. 허풍이 아닌 직선으로 걸어가 스스로에게 뒤를 돌아보지 않게 하고, 너무 먼 곳을 바라보지 않게 한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지금 내 앞의 당신을 바라보며, 나를 던진다. 그게 나는 재밌고 유쾌하고 행복하다. 견딜수 없을정도의 간지러움이 내 몸을 타고돈다. 상처를 받는건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60억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횡령해도 견딜수 있는 회사를 만든다. 상처는 중요하지 않아. 그것을 견뎌낼수 있는 내가 중요한거지. 그러니 난도질당해 너덜해져도 괜찮아. 더 강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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