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대화

오늘도 난 어둠속에서 이야기 하네. 
너와 했던 이야기들, 너와 나눴던 이야기들,
또 난 혼자서 너와 이야기해.

니가 없어도 니가 갔어도 난 너와 이야기해.
우리지만 우리가 아니야.
흩어졌지만 함께야
별개지만 함께이듯,

익숙한 거리에서 너와 이야기해.
함께 팔을 괴었던 테이블에서 이야기해.
같은 커피에 향을 음미하고, 만질수 없지만 느껴.

문득 문득 시간이 멈춰질때, 너역시 그러할거야.
내 멈춰진 시간의 앞에 니가 멈췄을테고, 그 후에 또 멈출거야 너의 시간은.

이것은 습관이 아니야. 도리어 성격이 되어버린거지. 그리고 성향이 되었어.
그 향기가 나는거야. 나의 향기와 너의 향기가 허공에 흩뿌려져 우린 그 향기를 맡아.

손끝에 베인 이 벽돌의 그 쓸리는 느낌처럼 손이 기억하고 내 피부가 널 기억해.
심상을 마음속에 소용돌이로 불러일으킴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
느낌을 손끝으로 기억의 파장을 눈앞에 퍼트릴 수 있다는 것,
마음속 영사기에 너를 투사한다는 것,
그래서 온전히 내 앞에 니가 있다는 것. 
대상과 상황이 송두리째 사라진다해도 그것 또한 의미 없는 것.
죽어버린다해도 마음 속에 너는 죽지 않는다는 것.

이미 영생을 경험하고, 영원이란 알수 없는 피상의 것의 끝자락을 내 손가락으로 잡고 있다는 것.
죽어도 살아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