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6일 토요일

그림자 놀이


                             -옥주현

난 고단한 줄도 모르고
그대 곁을 늘 맴도는데
내 소란한 맘도 못 듣고
어딜 바삐 나서시나요

난 마치 그림자처럼 그댈 쫓아봐도
날 그새 다 잊었나요 누굴 보시나요

하루만 하루만 그댈 보려다
갈 곳을 잃은 내 발걸음
여기에 여기에 내가 있어요
그대의 깊은 마음속에

나 그대 곁에 잠들어도
그댄 나를 안질 못하고
단장을 하며 비춰보는
거울 속에 나만 없네요

왜 오늘 슬퍼 보여요 날 떠올리고 있나
큰 이별도 끊지 못한 사랑이 서러워

하루만 하루만 그댈 보려다
갈 곳을 잃은 내 발걸음
여기에 여기에 내가 있어요
그대의 깊은 마음속에

오늘은 좋은 꿈 꾸나
입가에 번진 그 미소
달콤할수록 더 아플 아침도
우리 잠시만 잊어요

오늘도 우리 긴 꿈을 꾸어요
보아도 보아도 그리운 얼굴
손 끝에 닿질 못하는데
사랑해 사랑한다 외쳐봐도
어둠 속 깊이 묻히네요

얼마나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대여 부디 기억해요
여기에 여기에 내가 있어요
서랍 속 깊이 사진 속에

그대를 난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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