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 목요일

Immortality

불멸..

  영원한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 변함 없는 진리다. 그 강한 무쇠도 바닷바람 앞에서 오래지 않아 녹을 드러내고, 점차 사라져간다. 풍성하던 나무들도 낙엽으로 사라지고, 몇백년을 가는 나무도 그 수명이란게 있다. 내 머니클립의 돈은 오만원권, 만원권, 천원권,,,, 몇십장이 꽂혀있다 하더라도 그냥 나를 통과해 누군가에게로 흘러간다. 나와 함께 자라고 함께 일하고, 거래하던 수 많은 어제의 이들이 사라졌고, 오늘 또 새로 생겨났다. 사랑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내 안에 통과되었고, 또 다가온다…

  내 걸름망에 걸러진 것들… 내 계좌에 유지되는 잔액들,,, 무쇠처럼 변하긴 하지만, 더딘 것들…. 그 더딤… 천천히,,, 내 수명보다 긴 것들을 들여다보자. 어쩌면 우리 유한한 인간의 존재에서 그 더딘 것들이 오히려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 더딤을 들여다보면,,,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것은 시간이 멈춰져 있는 것처럼 나에겐 마치 영원이 될 수 있는 착각을 안겨줄 수 있다. 내 손목에 채워져 있는 시계는 내가 죽더라도 몇백년은 가겠지. 내가 세운 회사는 내가 죽어도 이어져 가겠지. 내가 가진 땅들은 적어도 그 자리에 있겠지. 나보다 더 더디 변하는 그 어떤 마음은 내 곁에 영원처럼 날 지켜주겠지. 그래서 난 행복한 영원의 착각을 만끽하며 순수한 눈빛으로 세상에 놀러 나갈 수 있겠지.


  더디게 흘러가줘, 내 주변의 것들아. 내면의 나란 꼬마 아이가 엄마가 사라진걸 눈치채지 못하게,, 그 꼬마가 겁을 내지 않도록,, 소중히 다뤄줘. 엄마를 찾거든 엄마가 되어주고, 친구를 찾거든 소소한 친구가 되어줘. 맺힌 눈물 그대로 너에게 웃음을 지을테니까. 그 아이는 내게 너무나 소중해서, 난 어쩌지 못해. 근데 그게 나야. 그게 바로 나야.. 원래의 나였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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