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하다.

블로그스팟에서 개설한 블로그로 인스턴트 끄적임을 하다가 텍스트큐브 블로그를 개설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글은 텍스트큐브를 인수하게 되고, 그 회사는 유명무시리한 상태가 되며, 구글의 지원도 없고 자체 발전도 없는 회사가 된 나머지, 구글로 흡수통합 된다. 그리고 내 텍스트와 사진들만이 가까스로 살아남아, 나는 버려진 레이아웃과 함께 텍스트 위주의 블로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거의 한 5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처음에 시작한 나의 블로그는 거의 일기장 형식의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 거의 처음 들어온 엑스페리아 스마트 폰으로 병행한 블로그는 내 흔적의 일기장이었다. 혼자하는 여행의 기록도 그 곳에 남겨졌었고, 독백과 사색의 흔적들도 아직 구글에 남아있다.


시간이 흘러, 블로그의 형태는 삶의 흔적에서 벗어나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반영 되었다. 예를 들어, 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리뷰, 꼬리를 무는 제품들의 사용기들, 내가 읽었던 책들의 독서감상문들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거기서 파생되는 나의 생각들을 옮겨 적었다.


지금 읽어도 상당한 분량의 기록들을 그때의 나는 어떻게 키보드로 다 쳤는지 실감이 잘 나지 않을 정도의 글들이 더러 있다. 후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배움의 틀에서 벗어나 일을 시작하며 뜸해진 블로그에 다시 하나 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로 짧은 메모와 같은 글들이 나의 블로그 새글 목록에 채워지기 시작했고 에버노트의 수 많은 글들 중 내 지인들이 봐도 될만한 글들만이 빼꼼히 블로그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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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블로그로 또 다시 시작하려 한다. 5년 나름의 블로그 경험을 가지고, 그리고 내가 내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근 이십년의 시간을 준비경험 삼아 보다 진지한 나만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


전의 블로그들이 그랬듯 이 블로그 역시 내 지인들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그 전의 블로그는 몇몇 지인이 알게 되었지만, 그래서 내 생각을 더 과감하고 가감없이 쓸 수 없었지만, 이번 블로그는 십 오년 후에 공개하기로 하고, 마치 익명의 사람처럼 어둠의 필명을 가지고 업데이트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처한 처지와 상황들, 나의 꿈들과 미래 지나온 과거에 대해 솔찍하면서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글들을 써내려갈 것이고 몇년이고 업데이트 할 것이다. 그래서 후에 나와 내 친구들과 나의 지인들이 보았을때, 혹은 나의 자식들이 보았을 때 나에 대해 더 잘 알수 있고 어떤 증명 비슷한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삶은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그리고 현재의 시대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다. 언제나 그랬듯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내가 있는 곳이며, 나는 항상 두 발을 딛고 있는 이 곳에서 행복을 만끽한다. 기억해라. 기억해야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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