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또 잊고 있는게 열정. 그것은 열정


  열정을 잊고 있었다. 항상 잊고 있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그 열정이란 알 수 없는 덩어리. 그 것은 만져지지도 않고, 볼 수도 없고 해서 마치 이 세상에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근데도 그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는데, 어떤 때는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떤 때는 그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어버린다.

  중요한 것은 그 것은 머릿속 하얘짐이고 내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더군다나 내가 그 열정을 가지고 열정 위에 있다하더라도 그 순간에는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열정을 갖는다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여겨지는데, 머릿속 하얘짐 그 순간을 지나고 휴식의 순간에 뒤 이어 보이지 않는 열정이란 놈의 끝자락을 손으로 흘려보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내리는 모래들처럼, 흘러가버린 홍수의 물결처럼 느껴진다. 그런데도 나는 그 열정에 목매고 필요로 하고, 잊고 있다가도 엄마 잃은 아이처럼 울부짖는다.

  누군가가 나를 볼 때 열정을 느낀다해도 나에겐 그닥 중요한게 아니다. 열정에 올라서 있는 그 순간에도 중요한 것이 안다. 그 홍수가 지나고 난 후 어렴풋하게 느끼는 그 순간을 나는 목말라한다. 어떻게 하면 열정 선상에 날 항상 올려 놓을 수 있을까?

  인생을 내 삶을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어서는 안된다. 내가 그 위에 올려야 하고, 계속하는 힘으로 인해 습관이 되고 그렇게 러너스 하이처럼 어느 순간 몰입의 폭포수에 내 온몸을 맞아야 한다. 그래서 내 삶을 조정해야 한다. 습관이 될 만큼 강렬하게 의식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그 의식의 끈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올려보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선택은 내가 하고 내가 행동하지만, 결국에는 뒤이어 얻게 되는 열정이 나를 이끌게 된다. 지식으로 아는 것들이 날 아직도 방황하게 만드는 것은 계속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야 한다. 계속. 바위를 뚫는 물방을의 힘으로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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