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3일 일요일

나?

  나는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한다. 한 아버지의 아들이고, 삼십대 청년이다. 나는 렉서스를 타고, 랄프로렌 에프터쉐이브를 쓴다.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일하거나 커피한잔과 함께 무언가를 구상하고 생각하고 책을 읽는 등의 나름의 자기계발을 한다. 자기 전까지는 눕지 않고, 내 방에 들어가 무언가를 하지도 않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밖, 차, 사무실, 매장 에서 보낸다.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고, 관심이 없는 것은 매우 저렴한 것을 선호한다. 걸음은 빠르고, 거의 달리다시피 하며, 항상 머릿속에는 그 다음일을 생각하는 스스로가 만든 압력에 시달린다.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며, 돈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매력적인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바보이며 우매하다고 여긴다. 주변 모든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충만하면서도 간섭하기는 싫어한다.
  내가 꾸는 꿈을 쫓아 살아가며, 내가 만든 이정표를 발견하며 어디만큼 왔나를 확인하는 것을 즐긴다. 스스로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모으고 저축을 해서 나에게 보상을 주지는 않는다. 타이트하게 사는 것을 즐기는 만큼이나 돈으로 나를 타이트하게 다루는 것을 끔찍히 싫어한다.
  취미가 일이되고, 일이 취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즐기면서도 감내 하는 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문제 해결이 결론적으로는 재미있는 것이지만 과정은 고통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몰입을 하는 동안은 나란 존재가 사라지지만, 몰입이 끝나는 그 시점에 나로 되돌아오고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모든 소유와 물건은 도구가 되어야 한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 심지어 돈까지도 도구가 되어야 마땅하다. 사람의 경우는 제외하자. 세상 모든 것들, 내 주변에 가득찬 모든 것들은 내게 도구가 되어야 한다. 도구를 넘어서서 목적이 된다면, 그 것은 참 슬픈 일이리라.

  혼자 있는 시간을 눈물을 흘리며 사랑한다. 내 사고의 스승이자 나를 높여주는 고독이란 친구는 항상 곁에서 날 일깨워주는 찬물 같은 존재다.

  강한 에프터 쉐이브를 좋아하며, 그 만큼이나 은은하게 나를 각인시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비언어적인 것들이 언어적인 것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주변보다 목소리가 영향력 있으며, 목소리보다 진심어린 눈빛과 진실의 속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나를 발견하고 나를 알아가고 나에 대해 설명하는 이 블로그의 나에 대한 프롤로그..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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