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6일 일요일

인간은 욕망 덩어리이고 습관의 기계다.

4/30 AM 2:46

  인간은 욕망 덩어리이고 습관의 기계다. 육체를 갖고 있는 한 이를 떨쳐낼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가까운것에 정신이 가고 어제까지 살았던데로 오늘을 살아간다. 그렇게 죽음에 한 없이 가까워진다. 이러한 진실을 나는 오늘도 대면하며 무너진다.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 나의 사랑 이 모든 것들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삶은 그저 느림보 대형 선박처럼 느껴진다.
  새벽이 깊어갈수록 아침에 다가서고 책상에 머리 박고 있으니 이내 저녁이 되고 한끼 식사가 다시 밤을 부른다. 잠시 눈 감았다 뜨면 지금 같은 깊은 새벽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어두울 때 여명은 찾아온다. 우리 짧은 삶에서 글을 쓰다 불현듯 하나의 문장이 또 떠오른다. "좋은 사람들과만 사업하기에도 이 삶은 짧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고, 만나고 있는가? 
  속고 속이고 정신 없는 와중에 어디에 내 사람이 있나? 어디에 변하지 않을 내 사랑이 있나? 먹먹한 현재의 순간에도 나는 정신을 차렸다 잃었다를 반복한다. 될 것 같다가도 의기소침해 진다. 그러나 나는 기계처럼 된다고만 떠든다. 이 거대한 배가 침몰할 것 같은 기분인데도 나는 될거라 말한다. 그러다가 상황이 별 것 아님을 인지하고선 혼자 콧노래를 부른다. 그래, 이 따위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겨우 돈 몇푼일 뿐이야. 세상에 널려 있는 것이 돈이다. 인스타그램의 포르쉐를 보며 한켠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많은 돈이 이 바닥에 흐르고 있는가 자문하면 세상일 별거 아니게 느껴진다.
  나 한사람은 비현실적이어야 해. 모두가 미쳐 날뛸때 홀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고 눈을 감고 바다 너머의 폭풍을 봐야만 한다. 가지되 갖지 아니하고, 하되 하지 않아야 한다. 각각의 마음속 보석을 찾아서 꺼내줘야 한다. 오로지 그것이 나의 숙. 나는 잘하는게 없는 사람이고 가진게 없는 사람이니까. 나는 그저 통과하는 거대한 통로가 되어서 무엇이든 지나가게 해야 한다.
  나의 정신과 의지력은 너무나 유약하기에 나는 또 욕망과 습관에 기댄다. 애증처럼 정말 진절머리나게 싫다가도 나는 문을 두드린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나의 욕망에 기인하고 그 거ㅗㅅ을 실현하는 과정은 습관에서 비롯된다. 나는 나의 충실한 주인이자 하인이다. 그 둘은 동시에 것이다. 그러하니 나는 오늘도 인정한다. 오늘도 다시 잃었던 것을 되찾는다. 아직도 내가 용수철인가 보다. 하지만 어릴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가장 큰 것은 지금의 내가 '일'이라는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별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삶의 명분 정도는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빛을 품을 수 있고 새어나오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내 회사가 모든 전리품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린 그저 세상의 한 가지 나사가 되길 바라니,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다. 작은 것에서 그 단위의 작은 성공을 통해 이 명분을 들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쯤 평생을 걸쳐 딱 하나쯤은 쉬이 이뤄낼수 있지 않겠나? 30년 정도면 원하는 인생을 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또 마음을 다잡고 힘을 뺀다. 겨우 시작인 이 순간에 기력을 소진할 필요는 없다. 겨우 세 발짝 왔을 뿐이야. 출발선상에서 우린 서있을 뿐이다.


  인생에서 하나쯤, 한 가지쯤은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을 우리 먼지 같은 저마다는 다 갖고 있다. 용기를 내라. 죽음이 바로 곁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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